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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곳곳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원성이 들려온다 1부

침미다래 2008. 6. 25. 18:16

 *이 시리즈는 국내외 우리 한민족의 번영과 평화를 지향하며 지난 글들은 개인 블로그 http://blog.daum.net/truekorean  참조

 

 

1부 "다시는 두 민족으로 갈리지 않을 것이다."

 

탐: “선생님, 여자 친구 있나요?”

필자: “아니요.”

탐: “제 여자 친구(주: 얼마 후 탐 선생은 이 새터민 여자 친구와 결혼함)의 친구좀 소개해 드릴까요? 탈북 여성인데 북한에서 대학을 나온 인텔리고 예쁜데요.”

필자: “네?!”

 

필자가 미국 유학 전 어학원 강사를 할 때 친했던 동료 강사와 잠시 나눈 대화였다. 순간 설렜다. ‘말로만 듣던 탈북자. 남남북녀란 말도 있는데 한 번 만나볼까’. 그러나 공교롭지 않게 그 날 점심 식사 때, 식당에서 별 생각없이 펼친 신문에 탈북자에 관한 기사가 나왔다. 너무도 비참한 상황을 겪고 있는 중국의 탈북자들에 관한 기사를 읽는 순간 설레던 마음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탐 선생의 초대로 여러 차례 그 신혼집에 방문하여 식사나 술 한 잔을 하곤 하였는데, 헤어질 때 그들은 함께 엘리베이터까지 나오곤 하였다.

 

탐의 아내: "더 있다 가시지요."

필자: "아, 괜찮습니다. 가봐야지요."

 

남한 여성의 정서를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성도 이씨요 먼 친척은 수원에 살고 있다고 하였다. 어쩌면 필자가 많은 전후 세대처럼 북한 사람을 처음부터 먼 나라 사람이나 호기심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이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이에 대해 2007년 개천절 제 2차 남북 정상 회담 때 문화계 수행원으로 방북하였던 <태백산맥>의 작가 조 정래 씨는 귀국 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식사 때 떡 다섯 개가 앞에 나왔는데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양이며 색깔이 우리 것하고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맛을 보았는데 우리가 먹는 떡과 똑같았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가 이렇게 같은 민족인데 50년을 따로 떨어져살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 진행자의 또 다른 질문에,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북한 주민들)과 오 분만 대화를 해보십시오. 우리와 똑같다는 것, 같은 정서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역시 북한 사람들도 완전한 한민족이었다. 필자는 직장 동료의 아내와의 만남을 통해 이미 통일의 가능성을 느끼고 있었다. 남북한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아직도 혈육 관계로 맺어져 있으며, 비록 오래 갈라져 살았지만 어떤 외국인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같은 정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일성 부자의 세뇌 교육 때문에 가장 우려했던 정신 세계에 대해서도 적어도 새터민들은 자신들이 김일성 부자에게 속아 살았다는 것을 분명 깨닫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북한에서는 지하로 사라져버린(주: 지금 북한에 있는 절, 교회, 성당은 전시용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새터민들에 의하면 지하 교회에 대한 박해가 계속되고 있음) 불교나 개신교나 천주교 혹은 한국의 전통 사상들이 다시 접목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 거주하던 어느 날이었다. 한 새터민 부자가 한국에 있다가 다시 미국으로 망명 온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 내용인즉 그들이 남한으로 망명하여 살던 중, 아들이 학교에서 교사로부터 이런 말까지 들었다는 것이다. "남의 밥을 먹고 사는 주제에...". 이는 단적으로 남한 사람들이 북한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보여주는 발언이었다. 남한 사람들의 무시와 차별대우가 단지 이뿐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부자는 부시 행정부의 탈북자들에 대한 특별 조치를 통해서 다시 미국으로 망명했을 것이다. 많은 탈북자들이 죽음의 사선을 넘어 남한으로 망명할 때는 자유와 번영의 나라에서 인간으로서 대우받으며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에서였다. 그들이 그토록 그리던 남한으로 오기까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아래에 나오는 한 탈북자의 처절한 수기가 잘 증언해주고 있다. 그 수기의 제목 그대로 북한과 탈북자들의 중국은 '살아있는 지옥'이었다.

 

(탈북 전 북한)

“강냉이 밥이라도 실컷 먹어봤으면 좋겠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그때 나는 굶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부르며 목 터지게 울었지만 불쌍한 아버지는 한 많은 세상을 그렇게 떠나가셨다. 아버지가 세상을 뜬 후 언니는 “사랑하는 동생아, 안녕!”하고 쓴 짤막한 글쪽지를 남겨놓고 1997년에 두 딸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가 버렸다. 그까짓 쌀 한줌이 뭐기에 사랑하는 아버지도 빼앗아가고 언니와도 이별해야하는가! 그때 우리 동네에서는 기근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많았다. 고향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도 많았고 길을 가다가 굶어서 쓰러진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집은 며칠째 굶다 일곱 식구가 집안으로 문을 걸고 쥐약을 먹고 몰살하였다.

 

(탈북 후 붙잡힌 중국측 변방 구류소: 2003년 12월)

주변에 가득히 서 있는 20세 좌우 남자 변방대원들(주: 중국인들)이 지켜보고 있어서인지 처녀애들은 겉옷만 벗은 채 속옷은 벗지 않고 있었다. 속옷도 벗으라고 안경낀 여자(주: 중국인)가 말하자 “속옷은 못 벗습니다. 아무것도 입지 않았어요.”하고 항거했다. “션머(뭐라고)? 초우니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대답질이냐?” 안경 낀 여자가 발로 힘껏 그의 배를 걷어차자 그 처녀애가 “아이고” 하며 나뒹굴었다. 다시 밟으려고 또 처녀애에게로 다가드는 순간 그 애의 어머니가 막아서며 “너희들 나를 때려라”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때 남자 변방대원 한명이 다가와서 그 처녀애의 귀박을 후려치고 그 어머니도 후려졌다. 분통이 터질 노릇이었다.

 

(그 후 이송된 북한의 보위부)

“잘못? 네 에미한테 가서 잘못했다고 해. 이런 간나들은 못 고쳐!”하며 머리채를 휘둘러 벽에다 짓찍었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앉은 그 애의 무릎을 구두 발로 사정없이 짓밟았다. 어린 것의 비명 소리에 우리는 치를 떨었다. ‘짐승같은 악마들…….’ 감방안의 사람들이 모두 분개했다...단련대에 42살짜리 여자가 있었는데 작업조장을 맡았었다. 그 여자도 너무 힘이 들어서 도주했다가 그 다음날 잡혀왔는데 관리원과 남자 조장이 그를 세워놓고 너무 때려서 얼굴이 온통 시퍼렇게 부어서 형체를 가려볼 수 없었고 피를 한 소래 흘렸다. 참으로 기가 막혔다.

 

불쌍하게 사는 조선 사람들의 처지가 너무 가슴 아프다. 전기불도 없는 까막나라에서 아무 희망도 기쁨도 없이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 선군정치랍시고 군대를 제일이라 하니 군인들이 마치 깡패와 같다. 대낮에 개인집 돼지를 훔치고 감자며 돈을 협잡하고 무슨 일이든지 군대가 나서면 다 해결된다.

 

(다시 탈북에 성공한 후)

내 어머니 내 딸이 못 견디게 보고 싶다. 사랑하는 어머니, 사랑하는 딸, 다시 만날 날까지 안녕히… 어머니는 꼭 너를 다시 데려오마. 생각해보면 난 산지옥에 갔다 온 듯한 감이 든다. 너무도 치 떨리고 격분한다... 나는 조선이 하루빨리 통일 되어서 북조선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는 적은 힘이나마 그들을 구원하는 사업에 힘을 보탤 것이다.

 

 

참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나 탈북자들의 이런 처절한 사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소박한 희망마저 저버리는 한국인들 때문에, 급기야 한국 국적 취득 사실을 숨긴 채 영국으로 난민 신청을 한 수 백 명의 탈북자들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탈북자를 2등 국민 취급하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며 그 심정을 밝혔고, 난민 신청을 준비하는 한 탈북자는, “우리는 남한에서 중국 조선족보다 더한 수모와 멸시를 당한다."며 재망명 이유를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태인들의 역사 안에서 현재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이 모든 고통과 수모가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본다. 당시 바빌론으로 끌려가 종살이를 하고 있던 유태인들에게 어느 날 해방과 구원이 성큼 다가왔듯이 말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나 이제 뭇 민족들 가운데서 이끌어 내리라. 사방에서 모아 고국으로 데려 오리라...다시는 두 민족으로 갈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반으로 갈라져 두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다."(에제키엘 37)

 

 

 

출처 : 한류열풍 사랑
글쓴이 : 한류그리고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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